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 후보들로 거론되는 독일과 포르투갈의 G조 조별라운드 경기가 17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열린다.
양팀간의 대결은 탄탄한 미드필더들의 조직력과 이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독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축으로 한 공격진의 날카로움이 충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많은 볼거릴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가나와 미국이 같은 조에 포함돼 있지만 독일 대 포르투갈의 경기는 조 1위를 확정짓기 위한 전초전격인 만큼 팬들의 관심을 더욱 크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대회 직전 공격 자원 마르코 로이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공격력 약화가 눈에 띈다. 올시즌 쾌조의 컨디션을 지속해온 로이스였기에 뢰브 감독의 아쉬움은 더 크다.
독일과 포르투갈은 4-3-3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일은 전형적인 공격수를 기용하지 않는 이른바 '가짜 공격수'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포르투갈은 전형적인 공격수 우구 알메이다가 최전방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게 있어 가짜 공격수를 활용하는 전술은 이미 익숙하자. 유로 2012는 물론 최근 평가전들을 통해 이미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등에게 이 역할을 맡기며 선수들에게도 익숙하다. 이번에도 뮐러, 메수트 외질, 루카스 포돌스키 등이 전방에 배치되지만 이들은 순간적으로 위치를 이동하며 뚜렷한 붙박이 공격수 없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풀어나갈 전망이다. 그 뒤를 토니 크로스와 새미 케디라가 받친다. 이들의 뒤에는 필립 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4백은 왼쪽부터 베네딕트 회베데스-마츠 훔멜스-페어 메르테사거-제롬 보아텡 등이 맡을 예정이다.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포르투갈의 빠른 공격수들을 봉쇄하기 위해 좌우 풀백으로 에릭 둠이나 람 등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 대신 회베데스와 보아텡 등 수비적인 풀백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뮐러 대신 안드레 쉬를레가 출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의 몫이다.
이에 맞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전형적인 4-3-3을 쓸 것으로 보인다. 알메이다를 축으로 좌우에 호날두와 나니가 배치될 전망이다. 조아오 무티뉴와 하울 메이렐레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되고 그 후방을 미겔 벨로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4백 라인은 왼쪽부터 파비우 코엔트랑-페페-브루노 알베스-조아우 페레이라 등이 나설 예정이다. 골키퍼는 후이 파트리시우가 맡는다.
16강 진출, 나아가 내심 조 1위를 노리는 두 팀인 만큼 첫 경기지만 최선을 다할 것임은 당연하다. 단순히 최전방만의 파워만 놓고보면 호날두를 보유한 포르투갈이 결코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호날두가 최근까지 부상으로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었음을 감안하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옵션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독일 유리할 수도 있다. 특히 독일은 2선과 3선에서의 활발한 공격 지원이 돋보이는 팀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치러진 경기들에서 보듯 슈퍼스타를 보유한 팀이 결국 저력을 발휘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호날두를 보유한 포르투갈 역시 충분히 승리가 가능한 경기임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