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C조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코트디부아르는 1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페에 위치한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에게 강력한 왼발 슛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19분과 21분 윌프리드 보니와 제르비뉴가 각각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고 이 두 골은 모두 오른쪽 풀백 세르게 오리에의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크로스에 의한 득점이었다.
전후반 통틀어 코트디부아르는 슛 숫자에서 21-1로 앞섰고 볼 점유율에서 58%로 일본에 우위를 점했다. 전체적인 패스 슛자에서도 473개로 336개에 그친 일본보다 많았고 패스 성공률 역시 89%로 79%에 그친 일본을 압도했다.
하지만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의 공격 루트를 사전에 차단하는 지능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수 차례 공격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고 골 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경기 양상이 계속되자 결국 코트디부아르의 사브리 라무치 감독은 후반 17분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했던 드록바를 투입했다. 그리고 그의 투입으로 경기 양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드록바는 투입 이후 곧바로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 선수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드록바 투입 이후 곧바로 2분 뒤 보니의 동점골이 나왔고 동점골 이후 2분 뒤에는 제르비뉴의 역전골이 연달아 나왔다.
드록바는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슛은 2개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고 슛으로 연결된 패스도 기록하진 못했다. 전체적인 볼 터치도 단 25번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치로는 드러나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팀내 간판스타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일본은 경기를 뒤집힌 상황에서 반격에 나서야 했지만 드록바를 방어하기 위해 전원 공격에 나서는데 부담을 겪었고 실제로 공격 중 볼을 차단 당해 역습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드록바의 존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는 드록바의 투입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드록바는 단 25번의 볼터치만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증명했다. 중원에서 야야 투레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공격진에서 팀을 이끌 선수가 없으면 야야 투레의 존재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야야 투레 역시 이날 경기에서 2개의 슛과 슛으로 이어진 4개의 패스를 기록했고 무려 89%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은 단 25번의 볼터치만을 기록한 드록바였다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