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육성 녹음 첫 공개... "몰랐다는 걸 어떻게 증명하나"

입력 2014-06-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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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과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 사이의 3년 전 전화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는 13일 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2011년 12월16일 김씨와 최 회장 사이의 5분 분량의 대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은 김씨가 대만 체류 중 녹음된 것으로 최 회장의 육성이 법정에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음 파일 속 최 회장은 “지금은 있는 사실 중 일부를 감추라는 형태로 얘기가 되고 있다"며 "좌우간 잘못되면 내가 다 책임을 져야 한다"먀 “내가 몰랐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그냥 가자는 것은 불안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씨 변호인은 "최재원 부회장이 펀드 자금 송금 관여 사실을 자백한 상황에서 자금 출자와 선지급에도 관여했다고 추가 자백을 시킬지 여부에 관한 대화"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이 대화 이후 검찰에 추가 자백을 했다. 펀드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고, 자신이 송금, 출자, 선지급까지 주도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최 회장 형제와 공범으로 별도 기소된 김씨는 1·2심 재판에서 펀드 자금 송금은 자신과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개인적 거래였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달 4일 오후 2시 김씨에 대한 항소심 심리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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