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지도부, ‘문창극 구하기’로 선회…당내 반발기류는 여전

입력 2014-06-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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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가 13일 ‘문창극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해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정도였던 전날 입장이 ‘발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며 적극적인 옹호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내 비주류 등을 중심으로는 반발기류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논란이 된 교회 강연 동영상 1시간10분짜리 전체분량이 상영됐다. 참석자들에게서는 “나라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분”(전하진), “동영상을 보니 국가관이 분명하다는 것을 느꼈다”(김동완), “종교인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신은 가히 본받을 만 하다”(최홍봉) 등 옹호발언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직 문 후보자 발언의 전문(全文)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언론 보도만 갖고 성급하게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며 “본인의 소명을 모두 듣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이 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성경적 역사관인데 특정 부분만 발췌해 의도적으로 편집하는 것은 위험한 주장”이라며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후보 지명을 철회하라는 것은 반의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전날 6명의 초선의원이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동영상은 보지않고 언론에 쪼가리 나온 것을 보고 부화뇌동하는 것은 문제”라며 “새누리당 ‘웰빙신사’들이 조금만 여론이 불리하면 꼬리를 내리고 도망치기 바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당내 반발기류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론추이를 의식해 문 후보자를 옹호하다가 오히려 여론추이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당에서 청와대의 뒷처리를 하는 구조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이인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실체가 더 확인되고 국민 여론이 형성되면 본인이든 청와대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국정이 장기공백 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튼튼한 국가관을 지닌 분이 가서 일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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