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공항철도 지분 88.88% 전량 매각키로…예상매각가 1조8000억

입력 2014-06-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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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이사회 의결…“부채감축·경영개선 조치”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인천공항철도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코레일은 지난 9일 임시이사회에서 인천공항철도 지분 88.88% 전량을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코레일의 경영을 개선하고 연간 3000억원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 지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코레일은 설명했다.

현재 매각예상금액은 1조8000억원 선이다. 코레일은 올해 초 기획재정부에 보고한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 이행계획’에서 올해 안에 공항철도를 이 금액에 팔아 부채를 줄이겠다고 보고했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이 올해 말 기준 556.2%에서 397.4%로 낮아진다. 코레일은 2009년 인천공항철도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가 5년만에 6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이달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구체적인 매각가치를 산정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공항철도가 국토교통부에 지분변동 승인을 요청하면 국토부는 KDI(한국개발연구원)을 통해 코레일이 평가한 주식가치가 적정한지 검토하는 절차 등이 이어진다.

매각과 함께 재정부담도 줄어든다. MRG(최소운영수입보장) 방식 계약이 이뤄진 인천공항철도는 2007년 개통이후 만성적자에 시달렸지만 민간사업자 수익률은 8.4%에 달해 국토부가 매년 3000억원 안팎을 지원해왔다. 국토부는 MRG 계약을 변경해 민간사업자의 수익률을 4%대로 낮추고

정부 보조금 지출을 절반 정도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공항철도 매각은 철도노조 등이 ‘민영화’라며 비판해 온 사안이어서 한 차례 진통이 예상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민간 매각으로 철도의 공공성이 훼손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노선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재벌 등 대기업에 대한 또 다른 특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공항철도는 처음부터 민간자본이 주축이 된 민간투자사업으로 시작됐던 사업”이라며 “이제 공항철도 체질개선을 마무리하는 재구조화는 새로운 민간자본에게 특혜나 이익을 넘기는 것이 아니며, 현재 '기타 공공기관'도 아니기 때문에 민영화 논란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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