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소비·내수위축 악순환 끊어야”…기업에 투자 당부

입력 2014-06-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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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비심리 위축과 내수부진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기업인들에게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현 부총리는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소비심리 위축이 내수전반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고용 등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 부총리는 “작년 한 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대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투자여력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지난해 부진했던 기업투자를 지적했다.

이어 현 부총리는 “투자 부진은 단기적으로 경기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데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계획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새로운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필요한 인력은 신속히 채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 달라”고 경제5단체장에게 당부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우리 경제가 △움츠러든 심리 △힘겨운 민생 △불확실한 대외여건이라는 ‘세 가지 터널’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지금이야말로 우리 기업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기업 본연의 도전정신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 부총리는 기업들이 그간 미뤘던 워크샵, 체육행사 등 소비 진작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소비심리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경제관계 장관들과 경제5단체장이 자주 만나 정부와 경제계간의 소통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제계는 현 부총리의 건의에 투자와 고용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계획된 투자와 고용을 추진해 내수회복과 민생안정에 협력하겠다"며 "경제계가 정부의 5대 핵심서비스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경제혁신을 위해 무엇보다 ‘규제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부품·소재 등 중간재 산업을 육성하고 선진국과 비교해 불리한 창업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정정책을 확대하고 환율 안정에 신경 써달라는 건의도 내놨다.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은 “원화절상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타결하고 기업의 해외마케팅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대기업의 선행투자가 확대돼야 중소기업 경영상황도 나아진다면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으로 소상공인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대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경총 회장 직무대행은 통상임금과 관련해 “최근 내수 진작을 위해 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우리나라에서는 임금 상승이 기업경쟁력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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