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지난해 생산성·수익성 악화에도 고용은 도리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47개 기업집단내 1544개 계열사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상주 직원은 142만8550명으로 전년 136만6201명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실적 부진과 계열사 감소에도 고용 확대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해석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은 1455조2000억원으로 전년의 1485조4000억원 대비 2% 줄었다. 영업이익도 80조6000억원에서 76조1000억원으로 5.6% 감소했다. 계열사 수의 경우 2012년 1577개에서 지난해 1554개로 23개가 줄어들었다.
대기업 그룹의 고용 증가는 삼성, 현대차 등 상위 그룹보다 유통업을 영위하는 내수 중심의 중견그룹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47개 그룹의 지난해 고용 증가 인원 중 40%에 달하는 2만4600여명을 신세계, 현대백화점, CJ 3개 그룹이 늘렸다. 대체로 투자 증대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주도하고 고용은 중견 유통그룹이 떠맡는 모양새인 것이다.
현대차(4.7%), 삼성(2.3%), SK(1.7%), LG(1.3%)의 고용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자산 규모 5위로 유통업종에 속하는 롯데의 고용증가율은 7%(8만5059명→9만1044명)로 평균치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