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 ‘글로 쌓은 업’… 야권인사 비판 칼럼들 논란

입력 2014-06-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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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 안철수엔 “온실 속 화초, 새장 안 파랑새”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의 지난 칼럼들이 재주목받고 있다.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에 대기자로서 ‘문창극 칼럼’을 연재했고, 2008년 가을엔 칼럼들을 묶어 책을 펴내기도 했다.

문 후보자의 칼럼 가운데 다시 회자되고 있는 건 지난 대선을 전후로 박근혜 대통령,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에 관해 쓴 글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글 등이다.

문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자 ‘하늘의 평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반대의 결과(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가 되었을 때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역사의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역사의 신은 늘 우리 일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베일 뒤에서 지켜보고 있기만 한다.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그는 베일을 뚫고 나타나는 것 같다”며 “마치 동화에서 수호천사가 갑자기 나타나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구해 주듯이 말이다. 우리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대한민국을 지켜 주었던 그가 나타난 것은 아닐까? 혹자는 그것을 집단지혜라고도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가 50대의 마음을 움직여 이 나라를 붙잡은 것 같다”고 썼다.

그러나 지난 대선 직전 안철수 공동대표가 후보사퇴를 하자 안 대표를 온실 속 화초에 비유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파랑새의 백의종군’이란 칼럼을 통해 “안철수는 너무 맥없이 무너졌다. 그는 온실에서 성장한 화초였고 새장 안에서 고이 자란 파랑새였다. 야생성이 없는 그는 단일화 압박을 견뎌낼 수 없었다”며 “뒤늦은 평가이지만 당선이 되었다 해도 그런 약한 대를 가지고 험난한 국정을 끌고 갈 수 있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훌륭한 인생을 살아온 안철수가 무슨 콘서트 길에 나서면서부터 바람이 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그의 허방이었다”며 “인기가 너무 높았기에 스스로 ‘세상이 별 거 아니구나’하고 느낄 만했다. 그는 ‘너 자신을 알라’는 기본을 놓쳐버렸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2009년 8월엔 ‘마지막 남은 일’ 칼럼에서 병상에 누워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비자금 조성 및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짧은 시간 내에 밝혀질 문제도 아니다”라며 “그렇다고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 바로 이 점이 안타까운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므로 장례의 격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해결점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 문제는 이제 전적으로 가족 손에 달렸다고 본다.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에 버금갈 수 있는 깨끗한 마무리가 있어야겠다”고 주장했다.

같은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엔 ‘공인의 죽음’이란 칼럼에서 “죽음이 모든 것을 덮는다고 하지만 그의 죽음은 자연인과 공인의 성격으로 나누어 판단해야 한다.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되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처리도 문제다. 그가 큰 범죄자인 양 몰아붙이다가 그가 죽자마자 ;모든 수사는 종결된다'고 했다. 당사자가 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공소권이 상실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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