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쩐의 전쟁’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월드컵 개막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3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는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식이 열린다.
이번 브라질월드컵 개막식은 브라질 전통춤인 삼바와 프레보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브라질 현지신문 폴하 데 상파울루는 이번 브라질월드컵 개막식과 관련해 삼바·프레보·카포에라·가오샤 등 전통 춤과 무예·전통 악기를 사용해 브라질의 전통 문화를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개막행사에 나서는 댄서들이 다양한 신체 부위를 활용해 브라질의 전통 춤사위를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최근 브라질 TV 광고 등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스타일 무대도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25분간의 다이내믹한 무대도 펼쳐진다. 브라질월드컵 공식주제가의 주인공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 핏불, 클라우디아 레이테 등이 참석, 개막식 분위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개막식 무대 디자인은 ‘태양의 서커스’ 연출가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코 드라고네가 맡는다.
각국의 정상과 외교사절단,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질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개막식 경기장 6만5000석 중 1만4000여석은 해외에서 초청한 유명인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는 30여 개국 정상과 정부대표들이 월드컵 기간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중 상당수가 개막식과 개막전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연방정부 각료, 연방의원, 주지사, 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브라질월드컵 개막식은 전 세계 과학계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생각만으로 로봇 발을 움직여 시축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축 행사를 이끄는 미국 듀크대 신경생물학과 미겔 니콜레리스 교수는 20~35세의 실험 참가자 8명을 모집해 지난해 11월부터 브라질에 마련된 연구소에서 특별훈련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신이 마비돼 걷지 못하는 실험 참가자는 뇌파를 감지하는 전극이 달려 있는 헬멧 형태의 센서를 머리에 쓴다. 이 센서는 사람이 생각을 할 때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신호를 감지한다. 실험 참가자는 하반신 근육이 마비됐지만, 뇌에서 근육을 움직이라고 신호를 보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 신호를 로봇다리가 받아서 움직이는 원리다.
니콜레리스 교수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8명 가운데 4명이 다리를 움직였고, 그 중 한 명은 공을 한 번 차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니콜레리스 교수 연구팀은 현재 로봇다리의 구체적인 사양과 실험 참가자 정보를 비밀에 부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