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간회복세 견고치 않아…소비ㆍ서비스업 부진”

입력 2014-06-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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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완만한 회복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민간부문 회복세는 견고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소비와 서비스업 분야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5월에는 소비위축이 다소 진정세로 돌아서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고용ㆍ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4월 산업활동은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이 감소했지만 제조업생산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개선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4월 광공업생산은 당초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로 부진이 우려됐지만 휴대폰 수출증가와 비교적 높은 자동차 생산에 힘입어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77.5%를 기록했다. 다만 재고는 3월보다 1.5% 증가하고 출하는 0.5% 줄어 재고율은 전달에 비해 2.3%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와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음식ㆍ숙박 등에서 각각 1.8%, 11.6%, 3.2% 감소하며 전달보다 1.0% 줄었다.

4월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내구재(-0.3%)와 준내구재(-3.0%),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7% 줄어든 모습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기계류 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전월대비 2.6% 늘어 두달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4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비 0.3포인트 감소했고 선행지수는 0.1포인트 상승했다. 5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년전에 비해 0.9%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은 늘며 수출입차는 53억5000만달러로 흑자가 지속됐다. 5월 금융시장은 월초 크게 하락하다가 외인 자금 순매수 전환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고 수도권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은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4월 고용시장은 전달에 비해 취업자 증가폭이 다소 줄었고 소비자물가는 1%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5월 소매판매는 세월호 사고 영향 완화와 월초 연휴효과에 힘입어 전월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재부는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4개월 만에 전년 동월비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승인액은 전년동월대비 증가세가 4월 5.2%에서 지난달 3.8%로 둔화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세월호 사고 여파 완화와 5월초 연휴 등에 힘입어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세월호 영향의 지속가능성과 조업일수 감소가 광공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아울러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등 대외위험요인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고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책노력과 대외적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안정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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