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의료사고 담당 마취의 숨져… 심경 담은 문서 발견

입력 2014-06-10 09:46

유혜은 기자 Eun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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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충남 천안에서 팔 골절 수술을 받다 사망한 학생의 담당 마취의사가 9일 숨졌다.

경찰과 병원에 따르면 A(49)씨는 이날 오전 8시께 자신이 근무하던 천안의 한 병원으로 출근한 직후 직원과 동료에게 피로를 호소하며 링거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한 시간여 뒤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그는 곧바로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여 분만에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A씨가 근무하던 정형외과에서 팔 골절 수술을 받은 한 초등학생(9·여)이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숨지는 천안 의료사고가 있었다. 이 천안 의료사고 관련해 해당 병원 마취담당 의사인 A씨는 이날 오후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주변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확보했다. A씨는 해당 문서를 담은 봉투 겉면에 초등학생 사망 사고 담당 경찰관과 자신의 부모를 각각 수취인으로 적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에는 앞선 천안 의료사고와 관련한 A씨 심경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