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후지쯔·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 토익 적극 도입
라쿠텐, 유니클로, 후지쯔, 피죤, 레노바,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토익(TOEIC)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9일 국내 토익 주관사인 YBM 한국TOEIC위원회에 따르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는 일본, 대만,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임직원의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해 토익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토익 활용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라쿠텐은 사내 영어 공용화 정책을 도입해 전체 회의의 70~80%를 영어로 진행하며 승진 조건으로 직급에 따라 토익 점수를 반영하고 있다 .
캐주얼 의류 브랜드로 유명한 유니클로도 사내 영어 공용화를 채택해 매장관리자, 점장 등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토익 700점 이상을 취득할 수 있도록 영어 연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소프트 뱅크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토익 990점 만점을 받는 임직원에게 100만 엔, 800점 이상일 경우 30만 엔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이외 후지쯔와 피죤도 임직원 대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토익을 도입, 활용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글로벌 지향 움직임에 따라 일본 토익 주관사인 국제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협회(IIBC)는 지난해 기준 토익을 채용과 승진, 인사고과 등에 반영하는 일본 기업과 대학은 약 3400곳을 기록, 전년보다 약 200곳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의 토익 전체 응시인원도 한국(219만 명)보다 많은 236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영어 열풍에 따라 일본 정부는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5년도부터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영어과목으로 토익(TOEIC)과 토플(TOEFL) 등 민간시험을 가점 형태(TOEIC 600점 이상 15점, 730점 이상 25점 가점)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중국 글로벌 기업들의 영어 능력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 세계 60개국 이상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컴퓨터 생산업체인 레노버는 직원채용 시 영어시험으로 토익을 시행하고 있으며, 토익 800점 이상의 성적을 미리 제출한 사람에게는 내부 영어 평가시험에서 듣기시험을 면제해주고 있다.
전 세계 150여 국가에 지사와 15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중국 대학생 사이에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해외 업무 담당 직원들의 영어 능력 강화를 위해 토익과 토익 스피킹을 시행하고 있다. 이 기업은 승진 시 직급에 따라 일정 토익 점수(사원 405~600점, 중간관리직 605~780점, 상위관리직 780~900점 등)를 취득해야 한다. 세계 항공운수 10대 회사인 중국 남방항공도 직원들의 인사 평가 시 토익을 활용하고 있다.
대만 글로벌 기업들도 직원들의 영어 능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만 최대 컴퓨터 생산업체인 광다(廣達)컴퓨터 사는 직원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토익에 응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업무 분야와 직급에 따라 취득점수를 달리하고 있다. 금융기업인 신광금융회사는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전 직원들에게 토익 750점 이상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대만 최대 여행사인 웅사여행사는 직원 채용 시 토익 점수 보유자에게 면접 전형에서 가점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포스코 등의 글로벌 기업에서 신입 채용 시 토익, 토익 스피킹을 필수로 채택하고 있으며, 국내 1600여개 기업에서도 직원들의 인사고과, 승진 및 해외 발령 시 영어 실력 평가의 기준으로 토익을 활용해 한 해 90만 명 이상의 직장인들이 토익에 응시하고 있다.
YBM 한국TOEIC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직원들의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토익을 평가기준으로 채택하는 것은 임직원들이 외국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 글로벌 기업들이 언어 장벽을 극복한다면 각 기업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