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이달중 유상증자 계획 ... 중소 보험사 수익악화·자본확충‘이중고’

입력 2014-06-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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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은 보험사에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요구 하자,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은 수익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본 확충까지 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이달 중으로 최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2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실시한 이후 6개월만이다.

MG손해보험이 유증에 나서는 이유는 RBC비율이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인 150%를 간신히 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현재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58.9%로 현대라이프(122.2%), 스코리인슈어런스(146.3%), 악사손해보험(152.8%), 롯데손해보험(153.1%) 보다 약간 높은 상태다.

특히 지난해 5월 취임한 김상성 사장은 RBC비율을 200% 이상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MG손보 관계자는 “RBC비율은 매출이 늘어나다 보면 초기 사업비가 증가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이달 내로 RBC비율을 최대 250%까지 늘리기 위해 유증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BC는 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을 나타내는 수치로써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보험사들은 통상적으로 유증이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가용자본을 늘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을 한 만큼 향후 RBC비율 추이를 지켜본 뒤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자본확충 계획이 없는 상태”라며“4월 이후부터 흑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RBC비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향후 필요하다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RBC비율 최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스코리는 올해 내로 프랑스 모회사로 부터 영업기금을 증액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중소형 보험사들이 RBC비율을 높이기 위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수익률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게자는 “RBC비율에는 자산운용 부분도 연계 되는데,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RBC비율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저금리로 인해 수익률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RBC비율까지 신경쓴다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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