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의 부유층 거주지만 노린 전문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이모(42)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년여간 공범 6명과 함께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광명시 등 수도권 일대 고급 빌라 및 아파트에 침입해 144차례에 걸쳐 21억6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종전과만 10건인 이씨는 빈집털이로 3년 복역 후 2009년 9월 출소했다. 이후 절도전과 8∼21범인 전문 절도범들을 모아 범행에 나섰다.
이들은 주로 저녁 무렵 불이 켜져 있지 않은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베란다를 통해 집안에 침입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 6층을 가스배관을 타고 오르내렸다. 하룻밤에 9집을 잇따라 터는 대담함도 보였다. 달아날 때는 인근 주택의 담을 두세 차례 넘어 다른 길로 나온 뒤 택시를 여러 번 갈아타 흔적을 지우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씨는 공범들이 하나 둘 검거되면서 공개수배자가 됐다. 약속장소와 동선을 수시로 바꾸고 대포폰 5개를 동시에 사용하며 8개월여간 추적을 뿌리쳤으나 결국 지난달 26일 송파구 잠실지구 인근 노상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추가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및 장물사범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