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중국 사업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중국 유통 거래선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경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략해 온 결과로 평가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1분기 중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9010억7300만원) 대비 1.48%(133억3000만원) 늘어난 9144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처음 중국 매출이 상승 전환한 지난해에 이은 성과로, LG전자의 중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그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매년 하락했다. 2009년 4조7593억원에 달했던 LG전자의 중국 매출은 2010년 4조6408억원, 2011년 4조1360억원, 2012년 3조8956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이와 관련,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중이캉은 현지 LG전자 TV 시장 점유율이 2009년 3.8%에서 2012년 1.3%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부문 점유율 역시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했다.
LG전자의 중국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상승 전환(3조9718억원)한 것은 현지 협력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노력이 한 몫을 했다.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에서 “유통 체인이나 지역 브랜드와의 불편한 충돌을 정리한 만큼 올해(2013년)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중국 내 유통 협력사들과 다채로운 파트너십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엔 ‘LG 차이나 패밀리 페스티벌’을 개최, 핵심 거래선의 VIP 딜러 11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LG전자는 이들을 상대로 생산현장 및 LG 전문매장 방문을 추진해 자사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더불어 LG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중국 시장만을 위한 차별화된 고객만족경영(CSM)을 실시 중이다. ‘소비자 서비스 요청 전화에 1분 내 회신(1)’, ‘예약 방문 시간 준수(0)’, ‘한 번의 애프터 서비스로 문제 해결(1)’ 등을 골자로 한 ‘101 콰이러(유쾌한)’ 서비스를 통해 LG전자의 인지도를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