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상향 종목 중 절반만 주가 상승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적중률이 5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내놓은 종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투자의견을 제시한 51개 가운데 ‘상향’ 당일 종가보다 3개월 뒤 20거래일간 평균 주가가 오른 종목은 30개(59%)였다.
주가가 오른 30개 중 3개는 상승률이 1% 안팎으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때 ‘적중률’은 절반 수준인 53%로 낮아졌다.
파라다이스(1월17일·이트레이드증권)가 40.13%의 상승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LG이노텍(삼성증권·한화증권), 아모레G(2월11일·우리투자증권) 등이 3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49개 종목의 투자의견이 ‘중립→매수’로 상향됐고, 나머지 2개가 ‘매수→강력매수’로 변경됐다.
증권사가 자신있게 ‘강력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인 2개 종목 중 씨케이에이치(1월28일·이트레이드증권)는 23.92% 상승했지만 대림산업(1월24일·메리츠증권)은 상승률이 0.72%에 그쳤다.
반대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투자자를 실망시킨 경우도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한화증권이 지난 1월22일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였지만 3개월 뒤 20일 평균주가는 오히려 21.30% 하락했다. 한미약품(1월28일·한투증권)과 메가스터디(1월22일·대신증권)도 각각 주가가 18.88%, 17.37% 내려가며 기대에 못미쳤다.
다음(1월7일·현대증권), 에쓰오일(1월28일·신한금융증권), 신세계인터내셔날(1월21일·교보증권) 등도 투자의견을 높인 날보다 3개월 뒤 주가가 10% 이상 하락, 예상이 어긋났다.
투자의견 상향 51개 종목 전체의 3개월 뒤 주가 평균상승률은 10.11%로 준수한 편이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투자의견은 짧게는 한 분기, 길게는 1년 정도를 보고 전망을 내놓는 것”이라며 “증권사 연구원들도 예측하지 못한 합병이나 정책적 재료 등 돌발 변수가 나올 땐 전망이 벗어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