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유력한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8일 '7·14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지금 이 자리에서 과거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박근혜 정권의 성공만이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6.4 지방선거는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자 경고"였다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참으로 부끄럽다"고 반성했다.
또 "저 자신부터 자책하고 반성한다"면서 "저부터 혁신하겠습니다.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을 혁신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대 출마 공약으로 △선거공영제 강화 △정당민주주의를 확립 △과거의 웰빙 정당, 무기력한 정당이라는 오명을 지우고 △생산적인 미래정치로 바꾸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선거 없는 깨끗한 선거와 정당민주화 실천을 위한 '모바일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아울러 청년층의 적극적인 참여도 장려하겠다면서 "선거 때마다 20~30대의 낮은 투표율을 바라는 '천수답 정당',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는 '기회주의 정당'으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그동안 당의 행태를 꼬집었다.
김 의원은 "따뜻한 새누리당을 만들겠다"면서 "나라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영세상공인, 중소기업,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대등한 입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공존 경제민주화’의 틀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개발하고, 노인공천할당제도를 도입하겠다"면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미래 비전을 뒷받침하겠다. 여의도연구원 부설로 ‘통일준비연구소’를 신설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위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셨다"며 "하지만 두 번의 기회는 주지 않으실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 새누리당이 ‘과거에 안주하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 역사적 선택을 하는 장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지난 5월 지도부의 임기가 끝난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음달 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된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과 서청원 의원, 이인제 의원 등 중진들이 당내 유력 당권 주자로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출정식 격인 세미나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