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리모델링 시동]리모델링 1번지 분당, 매매가 평균 3000만원 ‘쑥’

입력 2014-06-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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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마을•한솔마을도 시행사 선정… 최소 1000가구 이동에 전세가 상승 우려

▲성남시 리모델링 공공지원 시범단지로 선정된 분당구 정자동 한솔주공 5단지 아파트 전경. 장세영 기자 photothink@

리모델링 관련 법안이 작년 12월 통과되면서 수도권 1기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합설립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대 관심지로 떠오른 곳은 분당이다. 이곳은 도시 조성 시 아파트단지들이 몰려 있는 데가 최근 시공되는 아파트단지와는 달리 길게 늘어서 있는 판상형 단지가 즐비하다.

현재 일부 단지는 리모델링 추진 관련 조합이 설립돼 있고 다른 단지는 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의 매매가는 작년 말 대비 연초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가 현재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당뿐만 아니라 일산과 평촌 신도시가 속해 있는 일산시와 안양시도 지방자치단체 주도 하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분당 다시 주목받다 = 분당이 신도시 조성 당시 이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 사업이 몇몇 단지에서 추진되면서 주거지로서의 면목을 다시 갖추게 됐다.

대표적 단지로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 3, 4단지 아파트와 한솔마을주공 5단지 아파트가 있다.

느티마을 리모델링 추진위 관계자는 “시에서 올해 말까지 조합 설립을 도와주기로 했는데 이르면 오는 9월쯤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며 “현재 시행사 선정, 입찰 과정 등에 대한 절차를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솔마을 5단지는 이미 조합이 설립된 상황이고 시행사도 현대산업개발로 확정된 상태다. 이 단지도 현재 리모델링 관련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달 셋째 주나 넷째 주에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포스코건설은 분당 매화마을 1단지 리모델링 공사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5년 완공됐으며 전체 2만6360㎡에 지하 1층, 지상 15~20층짜리 6개동, 전용면적 67~81㎡ 562가구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한 대안설계를 제시해 조합원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이번 시행사 선정이 첫 리모델링 수주 사업이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대복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은 “분당 매화마을 1단지는 기존 도심 재개발 사업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첫 사례가 되는 만큼 포스코건설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에 맞는 주거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매가는 연초 상승 후 보합 = 분당 리모델링 단지들의 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연초 2000만~3000만원 정도 상승한 뒤 계속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느티마을 3단지 58㎡(이하 전용)의 경우, 작년 12월 매매가는 3억8000만~4억2900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 4억5500만원, 3월 4억5800만~4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66㎡은 작년 말 4억3900만~4억775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3월에는 4억9300만~5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4단지의 경우도 작년 12월 58㎡은 4억1000만~4억2000만원에, 66㎡은 3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58㎡은 올 1월 4억1000만~4억4800만원과 3월 4억3000만~4억6000만원에, 66㎡은 1월 4억1500만~4억5800만원과 2월 4억7400만~4억8000만원대로 상승했다.

한솔마을 주공 5차의 경우, 41㎡은 작년 12월 2억1600만~2억6000만원에, 51㎡은 3억2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41㎡은 올해 1월에는 2억5500만~2억6000만원, 3월 2억6000만~2억8600만원을, 51㎡의 경우 1월 3억2500만~3억6000만원, 2월 3억2500만~3억4000만원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느티마을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연초에 비해 많이 오르지 않았다. 현재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마을 근처 B부동산 관계자도 “아직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잠잠한 편이다. 매매가는 크게 오르지도 않았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면서 인근 부동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 추진 소식 이후 매도자들이 물건을 다시 거둬들이는 상황”이라며 “한솔5단지의 경우 1000가구 규모가 이사를 해야 하다 보니 주변 4, 6단지 쪽으로 유도 중인 것으로 안다. 30~40%만 움직여도 전세가 등 주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산, 평촌도 지자체 주도 리모델링 박차 =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당 외에도 일산, 평촌 등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일산시도시와 평촌이 각각 위치한 고양시와 안양시는 지방자치단체 주도 하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리모델링 기본계획 용역 발주에 나설 예정이다. 일산신도시와 행신, 화정, 탄현, 증산, 성사 등 5개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 활성화 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용역을 줘 기본계획을 수립해서 추진해야 한다. 전수조사를 끝낸 후 단지마다 맞춤형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촌 신도시가 속한 안양시도 4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현재 안양시에서는 ‘리모델링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발주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리모델링 업계도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주택업체,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토교통부 리모델링 관계자를 초빙해 ‘리모델링 제도개선 주택법령 설명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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