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면세점 잡아라"… 롯데ㆍ신라면세점, 시드니서 격돌

입력 2014-06-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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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시드니공항당국 공고에 따르면 국제선인 제1터미널 6개 면세매장과 오스트레일리아 국내선인 제2터미널 매장을 포함한 7600㎡ 구역 면세점은 12일까지 입찰을 진행한다. 특히 제1터미널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센트럴라운지를 포함해 패션, 화장품 등 전 품목을 취급한다.

현 사업자인 뉘앙스(Nuance)와의 계약은 내년 1월 종료되며, 새 낙찰자는 내년 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운영권을 갖는다.

롯데면세점은 올 초 시드니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했고 현 사업자인 뉘앙스, 면세점 세계 1, 2위 업체인 DFS와 하이네만 등도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 JR듀티프리, 킹파워, 듀프리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시드니공항은 지난해 연간 방문객 3790만명 수준으로, 시드니공항 면세점은 오세아니아지역 최대 면세점이다. 지난해 매출은 터미널1과 터미널2를 합쳐 2억4700만 달러(약 2500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시드니공항은 최근 중국 관광객 방문이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시드니공항 방문객 중 중국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 15%에 육박해 오스트레일리아 국적 다음으로 많았다.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는 최근 해외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수카르 노히타공항점, 싱가포르 제1터미널 잡화매장 등을 운영 중이며 올해 괌 공항 면세점을 새롭게 개장한다. 호텔신라는 올해 1월 총 4조원대 규모의 싱가포르 창이공항 1~3 터미널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최근 글로벌 면세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전년대비 17.9% 수직상승하며 46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같은 기간 25% 증가했다.

국내 시장도 빠른 속도로 크고 있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41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6조8326억원으로 전년보다 8.0%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4월까지 이미 매출 2조4096억원을 기록해, 추세대로라면 올해 7조2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전세계 면세점 시장 국가별 점유율 순위에서 2012년 기준 10.5%를 차지해 영국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무디리포트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을 각각 세계 4위, 8위 업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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