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입은 '동물농장 고양이'… 누가 쐈을까

입력 2014-06-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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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이 많이 몰려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 명소가 된 지방의 한 관광휴게소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입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가해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4월 말 충청북도 제천의 모 관광휴게소에서 총에 맞은 고양이를 구조해 치료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물레'라는 이름의 이 고양이는 턱 주변에 총을 맞아 피범벅인 채로 발견됐다.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고양이의 몸 곳곳에선 산탄 파편이 발견됐다.

동물자유연대는 "물레의 턱뼈와 이가 부서졌고 혀 밑 설소대가 파열돼 심한 출혈과 함께 썩어들어가고 있었다"며 "배와 대장에서도 납탄으로 보이는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휴게소는 지난 1월 초 SBS 예능 프로그램인 TV동물농장 '휴게소를 포위한 고양이떼' 편에 소개됐다.

휴게소에 모여든 17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손님들을 피하지 않고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면서 휴게소는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 명소가 됐다.

물레는 당시 방송에 소개된 길고양이 중 한 마리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인근 주민이 총을 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상임대표는 "휴게소 사람들은 물론 인근 주민 대다수는 고양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방송 출연 후 고양이를 보러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늘어나자 누군가 불만을 품고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고양이는 현재 강남구 청담동의 한 동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최근 충북 충주경찰서에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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