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에서 각종 선거 결과 1표의 힘은 놀라웠다.
대영제국이 올리버 크롬웰에게 전 영국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부여한 기록부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5000만명의 희생자를 낸 아돌프 히틀러까지 모두 세계역사 뒤에는 숨은 ‘1표’가 있었다.
1645년 대영제국은 1표차로 올리버 크롬웰에게 전 영국을 다스리는 통치권 부여했다. 정권을 장악한 크롬웰은 아일랜드를 점령, 2000명을 학살했다. 이후 군대를 투입해 의회를 해산한 뒤 온건파 의원들을 감금하는 등 5년간의 철권통치를 했다.
미국에서는 1839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투표에서 마커스 몰튼은 단 1표 차이로 미국 매사츄세츠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와 경쟁했던 후보자는 당시 현직 주지사였던 에드워드 에버렛.
에버렛은 당일 투표참여를 독려하느라고 그만 자신이 투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깜빡했다. 지칠 대로 지친 그는 마감시간인 오후 6시가 돼서야 투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투표소로 달려갔다.
그러나 5분이 늦었다. 그가 현직 주지사라고 하지만 투표는 어림없었다. 개표 결과 그는 1표차로 졌다. 미국의 주지사라면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명될 수 있는 자리. 단 1표, 더구나 자신의 1표 때문에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만들었다.
에버렛의 예에서 보듯 투표에서 한표는 이처럼 엄청난 위력을 가진다. 역사적인 교훈은 에버렛 뿐만이 아니다.
1649년, 영국왕 찰스 1세는 단 한 표 때문에 처형됐다. 1868년, 안드류 죤슨 미국 대통령은 단 1표 때문에 탄핵 소추를 모면했다. 1875년, 프랑스는 단 1표 차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는 새 역사를 시작했다. 1923년, 아돌프 히틀러는 단 1표 때문에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은 나찌당을 장악하게 됐다.
1923년, 독일의 취리히에서 나치당의 당수를 선출했는데, 1표차로 당선된 사람은 아돌프 히틀러. 이후 히틀러는 1934년 독일 총통에 올랐고, 5000만 명의 희생자를 만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