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걸 LF 회장의 ‘헤지스’ 사랑

입력 2014-06-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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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세계시장 1조 브랜드로”

‘파워브랜드 컴퍼니’를 만들기 위한 구본걸<사진> LF 회장의 행보가 거침없다. 구 회장은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를 중국, 태국, 대만에 이어 최근 일본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일본 패션 시장에 뛰어든 것은 국내 캐주얼 브랜드 가운데 헤지스가 유일하다. 특히 지난 4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지 7년 만에 사명 ‘LG패션’을 버리고 ‘LF’로 태어난 이후 구 회장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LF는 지난달 30일 일본 최대 잡화 편집숍 해피니스앤디와 헤지스의 잡화 및 골프용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해피니스앤디는 다양한 해외 럭셔리 브랜드로 구성된 명품 편집숍을 운영하는 일본 패션유통기업으로 도쿄 긴자 등 전국 주요 상권에 60여개의 대형 유통망을 갖고 있다.

해피니스앤디의 제안으로 사업은 시작됐다. 헤지스의 성공을 눈여겨본 덴 야스오(田泰夫) 해피니스앤디 사장이 ‘헤지스의 색과 품질이 마음에 든다’며 수입 의사를 밝혀왔다.

사업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평소 구 회장은 헤지스의 파워브랜드 도약을 위해 항상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브랜드 중심의 매장 구성에서 벗어나 편집숍 비즈니스가 주요 업태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패션 선진국이다.

2개월 만에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구 회장은 일본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 세우기에 집중했다.

시장 진출 초기에는 액세서리 및 골프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한 이후 점차적으로 의류 라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6년까지 50개 이상의 매장에 입점, 2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 목표도 세웠다.

LF 뉴비즈사업부장 김인권 상무는 “헤지스의 일본 진출은 토종 캐주얼 최초의 진출이라는 점 외에도 패션 선진국 일본에서 헤지스의 자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번 일본 진출로 헤지스는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미국 등 패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LF는 현재 연간 매출 5000억원 규모의 헤지스를 향후 5년 내 국내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매출 1조원대 파워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헤지스를 내세운 구 회장의 ‘파워브랜드 컴퍼니’ 도약도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파워브랜드 컴퍼니는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 이상의 파워브랜드를 10개 이상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 패션사업과 인연을 맺은 이후 패션기업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하면서 늘 ‘브랜드 파워’를 강조했다. 고객에게 자부심은 물론 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면 결국 패션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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