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보조금 제도 마련한 LGT '탑픽'
통신업종의 우려로 작용했던 과징금 문제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사상 최대 수준의 과징금으로 통신업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3분기로 미뤄야할 것이다.
통신위원회는 26일 휴대폰 불법보조금을 지급한 이동통신 3사와 KT재판매에 대해 731억8000만원의 과징을 부과했다. 각사별로는 SK텔레콤이 425억6000만원, LG텔레콤이 150억7000만원, KTF는 119억5000만원, KT재판매는 36억원이다.
◆3분기 이익 회복의 전화위복 계기
통신위의 과징금 부과액이 통신업종의 실제 이익과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준으로 보이지만 이는 향후 수익성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동통신업종의 2분기 경쟁 상황이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실적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긍정적인 변수는 과징금의 실효성 확인으로 불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 유인이 약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3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CS증권도 "과징금 규모가 예상보다 높아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은 미칠 수 있다"며 "그러나 향후 높은 핸드폰 보조금에 따른 불합리한 경쟁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특색에 기반을 둔 다양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징금 부과는 일시적으로 수익에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즉 7월이후 가입자 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LGT, 새로운 보조금 제도 마련 '탑픽'
불법 보조금 문제로 어지러웠던 시장의 틈새 사이로 LG텔레콤이 제일 먼저 새로운 보조금 제도를 신고하고 나섰다.
LG텔레콤은 다음달 23일부터 가입자의 사용기간과 월 ARPU에 따라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보조금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유상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이 보조금을 상향조정한 이유는 불법적으로 지급해 온 보조금을 현실화시키면서 과징금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타사의 우량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향후 불법적인 보조금 지급이 근절된다면 이번 보조금 상향조정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추가지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의 보조금 인상으로 SK텔레콤과 KTF도 이에 대응해 고객 이용자 위주로 보조금을 다소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TF와 LG텔레콤의 경우 보조금 과징금 문제 이외에 요금 담합 행위 이슈가 있어 변수로 남아 있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0년 SK텔레콤이 요금을 인하한 이후 KTF와 LG텔레콤이 뒤이어 요금을 인하하는 과정에서 담합 행위가 있어 이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공정거래위워회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규모는 관련 서비스 매출의 5%, 혹은 3년 평균 매출의 5%를 최대로 정하게 돼있는데 KTF와 LG텔레콤의 2000년 음성전화 매출은 각각 8947억원, 4081억원이며 3년 평균 매출은 각각 1조1072억원, 478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