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군인 참여로 20대 男 최고… 30대 가장 낮아”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실시된 6.4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20대 이하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 복무자들의 사전투표 참여가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선거 사전투표 집계 결과 전체 선거인 총 4129만6228명 중 474만4241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11.49%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부재자투표 참여자 72만7822명보다 401만 6419명이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실시한 상ㆍ하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상반기 4.78%, 하반기 5.45%)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상승했다.
연령대별 참여율을 보면 20대 이하는 15.97%, 30대 9.41%, 40대 9.99%, 50대 11.53%, 60대 12.22%, 70대 이상 10.00%로 각각 나타났다.
성별ㆍ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 남성이 16.91%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남성 11.88%, 60대 이상 남성 11.29% 순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과거 선거에서 부재자투표의 경우 군복무자의 참여가 높았고,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군인ㆍ경찰 32만여명이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선거공보를 신청했다”면서 “20대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도 군복무자들이 사전투표를 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의 투표율이 18.05%로 가장 높았고, 대구광역시가 가장 낮은 8.0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또한 사전투표 첫째 날인 30일 투표율은 4.75%, 둘째 날인 31일은 6.74%로, 주말인 토요일에 유권자들의 참여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주소지 관할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는 전체 사전투표자의 절반 가까이(43.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관위는 사전투표가 종료됨에 따라 모든 관내 사전투표함을 관할 구ㆍ시ㆍ군선관위로 옮기고, 선거일인 4일 오후 6시 투표마감 즉시 개표소로 이송해 개표한다.
한편 선관위가 연령대별 사전투표율을 공개한 점을 두고 일각에선 본투표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정치컨설팅 윤희웅 여론분석센터장은 “선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관위가 세대별 투표율을 발표했다”며 “세대별로 정치적 성향이 달라 정치적 의미를 갖는 측면이 있어, 각 정당에서 사전투표율 결과를 지지층 결집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