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Ag)도금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기업 인광이 오래 두어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 ‘무변색(NC) 은도금’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이로써 발광다이오드(LED)용 리드프레임의 변색을 막아 빛의 세기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변색을 막기위한 각종 추가 공정을 줄여 제조 단가도 떨어뜨렸다.
이이근 인광 대표는 “광도가 높게 유지되면서도 전류를 통하게 하는 공정인 와이어 본딩도 할 수 있는 무변색 은도금 기술과 생산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에 LED패키지용 리드프레임에 적용하던 은은 공기에 노출되면 변색이 쉽게 됐다. 이에 일본 업체들은 유기화합물을 코팅하거나 금속성분을 전기도금으로 변색을 막았다. 하지만 이는 초기 광도가 너무 낮아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500시간이 지나면 광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전기를 통하게 하는 얇은 골드 와이어를 표면에 압착하는 ‘와이어 본딩’ 공정 때문에 은도금 두께를 2㎛(미크론) 이하로 낮추지 못해 제작 단가가 높았다.
이 대표가 개발한 은도금 공법은 은 도금층을 얇게하고 그 위에 은(Ag) 합금층을 전기 도금하는 기술로 축약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은도금 두께를 기존보다 4분의1 이하로 해도 골드 와이어 본딩에 문제가 없고, 초기광도 역시 기존 은도금 대비 100.3% 이상 구현할 수 있다. 즉 도금에 사용되는 은 사용량을 줄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변색을 막기 위한 추가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표면처리 도금기술은 모든 전자산업의 뿌리가 되는 근본 기술임에도 신기술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번에 개발한 무변색 은도금공법은 LED조명산업뿐 아니라 PCB 및 컨넥터 등에 금도금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어 국내 LED조명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변색 은도금 기술은 이 대표가 5년여의 연구 끝에 일궈낸 성과로, 2년 전부터 국내 LED 업체를 통해 테스트도 받아와 곧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