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남자’ 김민희 “연기 호평 댓글, 볼 때마다 힘난다” [스타인터뷰]

입력 2014-05-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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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지난 2012년 3월 개봉한 영화 ‘화차’. 이선균과 조성하의 연기 대결을 보러 간 관객들은 배우 김민희에 푹 빠졌다. 김민희의 깊이 있는 감정연기는 영화 전반적인 몰입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로부터 1년 뒤 2013년 3월, 김민희는 ‘연애의 온도’로 현실감 넘치는 극중 캐릭터를 그려내며 대한민국 커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1999년 ‘학교2’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민희는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되어 있었다.

그런 김민희가 2014년 6월 느와르 ‘우는 남자’를 선택했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삶을 살다가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 희망을 놓아버린 여자 모경은 킬러 곤(장동건)의 타겟이다. 김민희가 첫 모성애 연기에 도전한다는 점과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과 만났다는 점이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민희는 ‘우는 남자’의 언론시사를 하루 앞두고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김민희는 이미 기술시사를 통해 영화를 본 상황. “스스로 제 연기에 만족은 못하지만 영화는 정말 좋다”고 말한 김민희는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 설레고 긴장 된다”며 모성애 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를 봤는데 제 모성애 연기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를 잃은 감정이 내재된 상황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음으로 느끼며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모성애 역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고,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이 움직인 대로 연기했다. 감정에 따라 솔직하게 연기하는 것이 가장 진실한 것이다.”

▲배우 김민희(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민희의 모성애 연기는 극중 극한 상황에 의해 더 깊어졌다.

“내면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에 많이 끌렸다. 모경에게 이 영화는 그것 하나다. 감정이 정말 힘들었다. 숨을 쉬고 있지만 죽어 있는 기분이었다.”

김민희는 총기액션이 난무하는 정통 느와르에서 하나의 꽃이다. 원빈에게 대표작을 선물해 준 ‘아저씨’ 이정범 감독과 장동건 사이에서 김민희는 감정신으로 이야기했다.

“느와르라고 해서 무섭지 않고 오히려 멋있었다. 장동건 선배를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왜 남자배우들이 느와르를 선호하는지 알았다. 촬영하는 과정은 정말 고생스럽지만 그만큼 좋은 결과로 나온다.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다고 하지만 나도 만약 남자배우였다면 그런 액션 연기를 하고 싶었을 것 같다. 장동건 선배에 비하면 몸은 힘들지 않았지만 감정이 워낙 깊이 들어갔다.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체력 소모가 있었다.”

▲배우 김민희(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극한 감정신은 촬영 내내 김민희에게 주어진 숙제였다. 극 초반 예쁜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예쁘지만, 영화 내내 노메이크업 상태로 나타난다. 김민희는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나?”라는 질문에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배우라는 직업이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고, 어떤 옷을 입었는지 보고 평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예쁜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것을 잘 보여준 배우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는 남자’의 모경을 연기한 내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은 전혀 안 든다. 영화 속 캐릭터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수많은 선배 연기파 배우들, 그리고 대중이 요구했던 정답을 김민희는 알고 있었다. 어쩌면 지금 그녀에게 주어진 연기 호평은 이런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희 역시 항간의 호평을 들었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댓글을 많이 본다.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힘이 난다. 책임감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제 입장에서 그런 방향으로 집중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현실에 충실하려고 한다. 어떤 목표를 정하는 것보다 그때그때 충실하면 결과는 대중이 평가해줄 것이다. 작품도 더 많이 하고 노력하겠다.”

▲배우 김민희(사진 = CJ엔터테인먼트)

‘30대 여배우’ 김민희는 지금이 작품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요즘 최고의 관심사 역시 다음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김민희는 일에 있어서 욕심쟁이였다. 한동안 못했던 드라마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우는 남자’는 6월 4일 개봉한다. 개봉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김민희에게 영화를 한 마디로 평가해달라고 질문했다. 김민희는 한참을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스타일 있는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드라마와 액션이 잘 어우러진 감성 느와르이다. 액션의 현란함도 있지만 사람이 더 기억에 남는 액션이 될 것이다. 액션 연기를 하는 동시에 눈빛으로 감정 연기를 해야 했다. 깊은 감정을 가지고 가는 영화이다. 두 배우의 눈빛이 기억에 남을 감성 느와르를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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