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 증권사 퇴직위로금 은행의 '절반'

증권사 직원들의 퇴직금이 은행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희망퇴직 조건을 공개한 증권사의 퇴직위로금은 대부분 월급 24개월치를 상한선으로 한다. 여기에 생활안정자금과 학자금 등이 추가된다. 대부분의 은행은 상한선을 36개월치 월급으로 정하고 있다.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은 근속연수 20년 이상 부장의 경우 월급 24개월치와 생활안정자금을 포함, 최대 2억4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NH농협증권도 희망퇴직자에게 14∼26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특별퇴직금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10∼24개월치 월급을 준다.

대신증권은 희망퇴직 시 근속연수에 따라 10∼24개월치 급여를 지급기로 했다. 20년 이상 1급 부장급 사원이라면 최고 2억5000만원을 받는다.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는 희망퇴직 조건에 불만을 제기하고 지난주부터 희망퇴직 반대 집회를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직급과 연차를 반영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퇴직위로금을 책정하고 있다. 근속 20년 이상 부장급의 경우 2억5500만원으로 다른 회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비해 은행은 퇴직 위로금의 상한선을 36개월치 월급으로 정하는 추세다.

희망퇴직을 추진 중인 씨티은행은 최고 36개월치 월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주고 12∼24개월분의 월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추가하는 희망퇴직 조건을 노조에 제시했다. 여기에 자녀 2명까지 학자금 1인당 1000만원, 퇴직 뒤 3년간 종합건강검진도 조건에 포함했다.

2011년 희망퇴직을 시행한 하나은행은 당시 근속연수와 연령에 따라 24∼34개월치 월급에 재취업 준비금 500원을 지급했다.

같은 해 구조조정을 했던 SC제일은행의 경우 직급과 연령에 따라 최대 34개월분의 특별퇴직금과 대학생 이하 자녀에 최고 5600만원의 학자금, 창업지원금, 건강검진을 퇴직 조건으로 밝혔다.

앞서 2010년 국민은행은 최대 36개월치 임금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고 자녀 2명에 대해 대학까지 학자금을 지원했다.

근속 20년 정도 부장급의 퇴직금을 비교했을때 은행이 증권사보다 2억원 정도 더 받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