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포위' 이승기, 이중 생활 포착…차승원에 버럭대구 VS 고아라에 까칠대구 매력폭발

입력 2014-05-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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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이승기가 ‘까도형’의 미묘한 1mm 반전매력을 드러내며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이승기는 SBS 드라마 스페셜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에서 엄마의 복수를 위해 경찰에 지원한 IQ 150대의 포토그래픽메모리를 가진 수재형 형사 은대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까칠하지만 타고난 직관과 판단력, 놓을 줄 모르는 집요함으로 사건을 척척 해결해나가는, 은대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승기는 극중 형사가 된 1순위 목적인 서판석(차승원)에게는 분노와 반항심을, 좌충우돌 부딪히게 되는 어수선(고아라)에게는 시크하지만 몰래 마음을 쓰는 ‘까도형’ 은대구의 2색 면모를 ‘극세사 감정연기’로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때로는 ‘버럭’하거나, 때로는 마음을 숨긴 채 ‘츤츤(새침하고 퉁명스러운)’하는, 세밀하게 다른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것. 이승기의 ‘극과 극’ 은대구 연기를 정리해본다.

◇‘버럭 대구’, “내가 당신 가만 둘꺼 같애? 내가 끝장내 줄꺼야!”-내면에 서판석(차승원)을 향한 활화산 같은 분노와 억울함, 복수심의 표출!

은대구는 사명감 때문이 아닌, 오로지 엄마 살해범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됐고 그 중심에는 자신의 엄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서판석에 대한 이글거리는 복수심이 내재돼 있는 상태. 서판석 옆에 남아있기 위해 맡은 사건을 처리해나가다가도 서판석의 독불장군 면모에 참지 못하고 울컥, 건건이 서판석에 맞서고 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판석을 노려보는가 하면, 범인을 놓쳐 화를 내는 서판석을 향해 “미숙한 신입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족했던 팀장님께도 책임이 있다 생각합니다”라고 강한 반항심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스토커 사건을 잘못 처리해 서판석에게 가슴을 발로 맞자 “지속적 인권유린에 폭력행사! 서판석! 당신 내가 끝장내줄 수도 있어!”라며 격분, 서판석의 목을 조르고 난투극까지 벌였던 것. 특히 7회 분에서 서판석이 목격자 진술을 강요하자, 자신의 엄마를 불현듯 떠올리고는 “2003년 목격자 증언 후 사망한 마산 양호교사 살인 사건!”이라며 서판석의 치부를 후벼 파는,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판석에게 이유 있는 ‘버럭’으로 맞서는, 은대구의 복수가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츤츤 대구’, “털갈이는 왜 했냐? 너한테 유일하게 마음에 든게 그거 하나였는데”-무례한 독설과 막말 일삼지만, 어수선(고아라) 향한 은근한 관심

은대구는 어수선에게도 여지없이 냉철한 막말과 독설을 일삼고 있는 터. 하지만 자신의 모난 성격에도 굴하지 않는, 털털함과 씩씩함으로 중무장한 어수선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이 향하고 있음을 설핏 내비치고 있다.

극중 어수선이 머리를 자르고 나타나자 ‘털갈이’라는 까칠한 발언으로 관심을 표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온 어수선의 입술을 응시하던 중 자신의 가슴팍에 입맞춤을 한 어수선이 떠올라 황당하다는 듯 머리를 휘젓기도 했던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김지용임을 눈치 챈 어수선의 입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키스를 하게 된 후 마치 기억을 씻어내려는 듯 양치를 하면서도 홀로 그 장면을 되새기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또한 서판석을 와락 포옹하는 어수선을 보고는 질투어린 시선을 건네기도 했던 것. “새대가리 파트너! 너는 조류라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뇌 용량이 너무 적어”라며 독설을 건네던 은대구가 어수선을 볼 때마다 생겨나는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어수선과 펼쳐낼 은대구의 러브라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기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승기가 맡은 은대구라는 역은 여느 드라마 속 ‘달달한 로코남’과는 달리, 어릴 적 입은 깊은 상처를 홀로 감내해나가는 ‘멀티 로코남’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라며 “섬세한 은대구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승기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7회 방송 분 말미에서는 어수선(고아라)로 인해 형사가 된 후 처음으로 짧은 ‘1초 미소’를 지어내는 은대구(이승기)의 모습이 담겨져 눈길을 끌었다. 은대구는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한 공포 때문에 어수선에게 화장실에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던 상황. 화장실 앞에 홀로 남겨진 어수선이 춤을 추며 이효리의 ‘텐미닛’을 부르기 시작하자, 은대구는 어릴 적 어수선의 모습을 회상하며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어수선을 쳐다봤다. 어수선의 귀여운 춤과 노래에 빙그레 미소 짓는 은대구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 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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