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변신한 안정환, "느리다" "드리블보다 패스가 빠르다" 등 직설 화법 눈길

입력 2014-05-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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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이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44분 다우아디의 단독 드리블에 중앙 수비라인이 쉽게 무너지며 선제골을 내줬고 결국 이 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중계는 지상파 MBC가 중계를 맡았다. 김성주 캐스터와 안정환-송종국 해설위원이 경기의 진행을 맡았다. 김성주의 현장 상황 전달 능력을 바탕으로 송종국과 안정환의 현역 시절 풍부한 현장 경험이 어우러져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특히 안정환 위원은 한국과 튀니지의 평가전을 통해 첫 A매치 를 소화한 만큼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안정환 위원은 전반에 한국이 선제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고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경기 양상으로 진행되자 "드리블보다는 패스가 빠르다" "팀에는 감독이 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감독이 없다. 이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역습에 나설 때에는 좌우로 빠르게 벌려줘야 한다" 등과 같이 직설적인 발언을 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특히 말의 어미를 종종 "느리그든요" "생각하그든요" "빨리 나가여 되그든요" 등과 같이 처리해 "~그든요"가 단번에 안정환 어록의 하나로 탄생하기도 했다.

안정환 위원은 한국의 공격이 답답하게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느리다" "공격수는 수비가 없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 등과 같이 선수들의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 위원은 지난 27일 '2014 브라질월드컵 중계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잘한 건 잘했다고 말하고, 못한 건 못했다고 분석하고 해설해줘야 진정한 해설"이라는 지론을 밝히며 "무조건적인 응원을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라고 자신만의 해설관을 밝힌 바 있다. 튀니지전을 통해 자신의 말을 그대로 옮긴 셈이다.

하지만 안정환 위원은 국가대표 선배로서의 조언이나 충고 등도 잊지 않았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약점이 발견되는 것이 오히려 좋다. 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말하며 평가전 결과에 연연하지 말 것을 충고했고 "지금 이 시점에서 모든 것이 잘 풀리면 오히려 재미가 없다. 유럽파들이 시즌을 치른 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라며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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