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국유기업 직원 자녀에게 특혜…현대판 ‘세습’
최근 중국에서 처우가 좋고 안정적인 대형 국유기업의 직원들이 자녀에게 직장을 대물림하는 형태를 비꼬는 신조어 ‘즈얼다이(2대 직업)’가 유행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중국청년보가 보도했다.
즈얼다이는 중국에서 한동안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던 ‘푸얼다이(부를 대물림했다는 뜻으로 부유층 2세를 지칭)’를 연상시키는 단어로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
신문은 네티즌 4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조사참여자 89.6%가 “즈얼다이가 중국 사회에 만연해 취업의 공평성을 해지고 있다”며 강한 반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79.6%는 “내 주변에도 즈얼다이가 있다”며“국유기업들에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부터 중국에서는 국유기업 직원이 정년퇴직하거나 질병 등의 사유로 일할 수 없게 되면 그 자녀가 빈자리를 채우는 제도가 시행됐다.
1986년 국무원이 이 제도를 폐지했으나 아직도 상당수 국유기업이 신규채용 시 직원 자녀에게 일정 비율을 할당하거나 특혜를 주고 있다.
평범한 집안의 청년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에 시달리며 즈얼다이를 현대판 ‘세습’이라고 비판했다.
장이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즈얼다이 현상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려면 교육지원을 균형 있게 배분해야 한다”며 “부모의 신분과 능력을 따져 채용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