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전 실종 미군 ‘63년 러브스토리’ 소개

입력 2014-05-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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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데이’ 행사 연설서 故 조지프 갠트 중사 부부 사연 소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데이’행사에서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돼 63년 만에 귀환한 한 병사 부부의 ‘러브스토리’를 소개했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라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연설에서 클래라 갠트(96)씨와 남편 故 조지츠 갠트 중사의 사연을 특별히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몰자 배우자의 사랑에서도 우리는 힘을 느낀다”며 “갠트 중사가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열차에서 클래라 에드워즈를 처음 만났을 다시 그는 젊었으나 이미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었다”고 말문을 꺼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갠트 중사가 2년간 끈질기게 유혹한 끝에 클래라와 결혼에 성공했으나 그는 (전쟁 중인) 한국에 배치됐고 젊은 아내에게 자기가 돌아오지 않으면 재혼하라 했으나 클래라는 ‘노(NO)’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프는 실종됐으나 클래라는 무려 63년을 기다렸고 그러는 사이 미국 정부는 모든 전쟁에서 실종된 병사를 귀환시키려 노력했다”며 “마침내 지난해 12월 조지프의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클래라는 63년간 남편의 귀환을 맞으려 끝까지 집을 지켰다”며 행사장에 있던 클래라를 가리키자 참석자들은 클래라에게 박수를 보냈다.

갠트 중사는 1950년 12월 군우리 전투에서 북한국에 포로로 잡혀 1951년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다.

갠트의 관을 맞이한 클래라는 “이제야 편히 눈을 감게 됐다”며 “남편이 집에 돌아와 기쁘고 내가 살아있을 때 돌아와 더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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