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장남 이우성씨 사내이사 선임 이어 비상장 계열사 감사직도 맡아
[e포커스] OCI가(家) 삼광글라스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전무는 지난 3월 삼광글라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에 본격 참여한 데 이어 비상장 계열사의 감사직에도 이름을 올리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우성 전무는 지난 3월 삼광글라스의 비상장 계열사인 SG개발 감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SG개발은 지난달까지 이복영 회장이 대표이사를 지낸 곳이다.
SG개발은 부동산의 임대와 매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업체로 지난 2011년 10월 전라북도 군산시에 설립됐다. SG개발은 지난해 매출액은 없으나 당기순이익 1억9675억원을 기록했다.
SG개발의 최대주주는 지분 49.52%를 보유한 삼광글라스다.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이 각각 27.62%, 22.8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이 모두 삼광글라스가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는 점에서 SG개발에서 실제 삼광글라스의 영향은 지대하다.
군장에너지는 열병합 발전업 및 증기와 전기의 제조 및 판매업체로 이테크건설(47.67%)와 삼광글라스(25.04%)가 주요 주주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테크건설은 삼광글라스(30.71%)와 이복영 회장(5.70%), 이우성 전무(5.14%)가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이 전무는 삼광글라스 사내이사부터 상장 관계사인 이테크건설, 비상장 계열사 SG개발까지 경영에 관여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전무는 삼광글라스 지분 5.54%를 보유한 4대 주주다. 지난 3월부터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전무의 본격적인 세력 확장이 일반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G개발 감사직에 오너가인 이 전무가 이름을 올리며 감사의 경영진과 대주주의 전횡을 견제하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고 결국 주주의 이익과 반하는 의사결정을 회사가 쉽게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지수 경제개혁연구소 변호사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감사의 감시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주주의 이해와 상충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감사직을 선임한 배경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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