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주식 잊고 월드컵에나 집중할까?

입력 2006-06-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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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증시가 시원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요즘. 증권가의 우스갯소리 중 하나는 '월드컵이 증시 부진의 최대 원인'이라는 것이다.

월드컵에 밤잠을 빼앗긴 투자자들이 피로감 속에 정상적인 매매를 할 수 없고, 설령 일을 시작할 요량이라도 온갖 축구 소식을 탐닉하느라 한 눈 팔기 일쑤라는 것.

물증은 없이 심증만 있는 얘기지만, 실제로 월드컵 조별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이번주 주식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연일 연중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2조원, 코스닥시장은 1조원이 버거운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심리 속에 저점을 확인하는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시원스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좀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월드컵이 그 이유는 아니다.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악재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의 지준율 인상에 따른 긴축 가능성,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 등 악재를 굳이 끄집어내자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지루한 등락을 뚫고 방향을 찾아 나서는 시점은 언제쯤일까.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대답은 이달 28일로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다.

지난 5월 이후 국내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국가의 금리인상과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 시장의 흐름이 바뀌기 위해서는 글로벌증시 안정,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 진정, 미국 FOMC 결과 및 경기 전망과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일 유화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이 2조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바닥 국면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지만, 보다 확실한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미국 FOMC까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을 받아들이는 투자자라면, FOMC가 열리는 이달 말까지는 주식투자를 잊고 월드컵에만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일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21일 시장에서도 나타났듯이, 지루한 관망세 속에도 12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정호 대투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올해 고점 대비 200포인트 정도의 조정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이상 하락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해외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1200선은 추가적인 위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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