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대책이후 수도권 분양시장 참패…1순위 마감 2곳 뿐

입력 2014-05-2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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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28곳이 1순위 마감…투자수요 줄고 분양가 비싼 탓

전월세 과세방안인 2·26대책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순위 마감된 아파트 단지는 고작 2곳에 불과하다.

반면 지방은 대구 부산을 중심으로 호황을 보이고 있어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다.

26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26대책이후 5월 23일까지 1~3순위 청약을 끝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94곳(1만8227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전평형 1순위에서 마감된 ‘완판’ 단지는 28곳(1만1125가구)이다. 동탄2신도시의 경남아너스빌과 신안인스빌리베라2차 등 두곳을 제외하곤 모두 지방이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참패한 것은 2·26대책이후 다주택자의 투자수요(분양권)가 줄어 주택시장이 침체된 데다 분양가가 인근아파트 시세보다 비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에선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역삼자이 △아크로힐스 논현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3.0 △김포 한강센트럴자이 △하남 미사강변 푸르지오 2차 등이 전평형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특히 김포한강신도시 부근 한강센트럴자이는 3순위 청약에서도 3479가구 중 1742명이 신청해 절반 이상이 미분양됐다.

또 미사강변 푸르지오 2차도 8개 평형 1066가구 중 4개 평형, 312가구가 3순위까지 미달됐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1, 2순위 접수결과 211가구가 미달돼 3순위로 넘어갔다.

반면 지방은 분양시장이 호황이다. 대구 부산 등 영남권 대도시와 혁신도시 청약열기가 뜨겁다.

지난 4월 대구 칠성동2가에서 분양한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최고 107 대 1, 평균 76.9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409가구 분양에 3만1436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지난 4월 분양한 천안 불당지구 베르디움도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뛰어난 입지여건으로 완판했다. 최고 30.8 대 1을 기록하며 전평형 1순위에 마감됐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 SK뷰 1차도 1순위에서 236가구 모집에 6755명이 신청해 평균 2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전남 나주혁신도시에서 분양한 중흥S클래스센트럴은 평균 6.9 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또 전주에 전북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도 633가구 모집에 1만2710명이 몰려 평균 20.1 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방은 지난 2~3년간 신규주택공급이 줄어든 데다 혁신도시 등 개발로 수요가 늘어나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청약자들이 입지, 가격, 마감재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에만 집중 청약하는 ‘깐깐청약’을 하고 있어 앞으로 청약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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