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장기용, "예뻐졌다는 말에 자신감↑…아이유와 키스신 감사한 일이죠~" [스타 인터뷰]

입력 2014-05-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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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선하고 부드럽다. 훈훈한 미소가 매력적이다. 모델 장기용이 주는 첫인상이다. 훤칠한 키(187cm)에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그는 곱상한 외모와 달리 중저음의 목소리 톤을 가져 은은한 카리스마로 남성미를 드러냈다. 그는 데뷔 2년 만에 모델계뿐만 아니라 방송, 광고, 화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숱한 러브콜을 받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델 장기용은 누구일까.

장기용은 모델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꿈을 키웠고 2012년 S/S 서울 패션위크 최범석 쇼로 데뷔했다.

“앞이 안 보였다. 너무 긴장됐다. 감으로 걸었다. ‘쓰러지지만 말자’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나갔다. 런웨이가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다. 다행히 안경을 써서 동공이 흔들리는 것이 안 보였을 것이다. 주변에서 잘했다고 해주셨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그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쇼를 하면 재미있고 즐겁다. 기분 좋은 떨림이 있다.”

장기용은 개구쟁이 같은 소년 이미지에 패션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모델로서 이력을 쌓아나갔다. 특히 치아교정 중인 것은 오히려 그에게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의 화보에는 교정기를 훤히 드러낸 독특한 표정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교정기를 찬 모습을 좋아해주셨다. 웃는 게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업계 관계자분들이 좋게 봐줬다. 그래서인지 부담 없이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었다.”

▲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반면 변화의 흐름이 빠른 패션업계에서 교정기를 한 장기용의 모습은 금방 식상해졌고, 틀에 박혀있는 이미지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에게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기였다.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소년다운 이미지밖에 못 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순간 충격을 받았다. 남자 같은 경우 남성적인 모습이 중요한데 소년 같고 장난기 가득한 모습밖에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때부터 외국화보 사이트나 패션쇼 동영상을 보면서 소년답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외국모델들의 이미지를 찾기 시작했다. 나와 닮은 사람의 포즈와 표정을 연구해 연습했다.”

그의 모델 일에 대한 애정과 노력은 빛을 발했다. 장기용은 해를 거듭하며 런웨이에 서는 숫자가 늘어났다. 2014 F/W에서 10여개의 쇼에도 섰다. 잡지화보도 한 달에 약 15개를 촬영했다. 데뷔 2년차인 그에게 대단한 성과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완벽히 소화하며 모델로서 자신의 매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2014년 제9회 아시아 모델 시상식 패션모델상도 수상했다.

“과분하다. 인정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 보람이 있었다. 2년 동안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이 기뻐해주셔서 행복했다. 이번 패션위크때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자신감도 생겼다. 기분 좋은 설렘과 떨림으로 쇼 무대에 섰다.”

▲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장기용은 모델일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광고 촬영도 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아이유의 ‘분홍신’와 ‘금요일에 만나요’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아이유의 남자친구로 등장한 그는 키스신까지 소화해야했다. 이후 장기용은 걸그룹 AOA 설현과 섹시 화보를 찍기도 했다.

“행복했다. 감사한 일이다. 아이유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웠고, 그만큼 아이유가 잘 챙겨줬다. 화보 찍기 3일 전에 연락을 받았다”며 “벗을 수도 있다‘는 말에 급하게 벼락치기 운동을 했다. 효과가 없었다. 재킷을 입어서 다행이었다. 최근에는 생애 첫 CF촬영을 했다. 재미있었다. 약 24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믿어주신 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그는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해외진출도 앞두고 있다. 동료모델 박형섭, 김태환 등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래를 함께 꿈꾼다.

“스스로 실험해 보고 싶다. 해외 모델업계의 평가도 궁금하다. 김태환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친구로서 많은 조언을 해줬다. 고마웠다. 오는 6월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2년 전 신인의 마음가짐과 똑같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잘해서 후배에게 ‘형처럼 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다.”

▲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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