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경영권 분쟁설에 급등한 알파칩스“황당하네요”

입력 2014-05-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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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임원은 1주만 사도 ‘경영참여’…“지난 2월 주식양수도 당시 약정된 것”

[루머속살] 시스템반도체 개발 전문기업인 알파칩스가 때아닌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진땀을 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김욱 씨 외 공동보유자 2인이 장내매수를 통해 알파칩스 주식 51만4105주(6.40%)를 보유중이라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밝혔다.

공시가 나오자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주가가 급등했다. 22일 알파칩는 전일대비 6.75%(450원) 오른 7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6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전일 8만7443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이날 301만5644주를 기록하며 하루새 3348.7% 급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나도는 것과 관련 회사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분 취득 공시를 한 김욱씨는 지난 2월 알파칩스가 100% 지분을 인수한 스마트파이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알파칩스의 등기이사로 여전히 스마트파이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월 알파칩스는 비상장 반도체 설계업체인 스마트파이를 카무르인베스트먼트 PEF가 설립한 SPC(특수목적회사) 알파크래프트를 통해 인수했다. 알파칩스는 스마트파이 인수를 위해 알파크래프트를 대상으로 1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알파칩스는 당시 스마트파이 보통주 96만주, 우선주 8만주를 주당 1만577원, 총 11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김욱 대표는 스마트파이 주식 19만7460주(18.9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지난 2월 주식양수도 계약에서 알파칩스는 김욱 대표를 비롯해 스마트파이 주식을 양도한 양도인에게 5월 20일까지 알파칩스 보통주 6.4%를 취득할 것을 약정했다. 따라서 이날 김욱 대표의 지분 취득 공시는 이미 스마트파이 인수 당시의 계약조건 이행에 불과한 것이다.

회사측은 “인수후에도 김욱 대표가 스마트파이를 경영할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 강화 차원에서 알파칩스 지분을 사도록 한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과는 전혀 관계없는 협력 차원의 지분 매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등기임원은 해당 회사의 주식 1주만을 사더라도 ‘경영 참여’로 공시를 하게 돼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주비율을 보면 알파칩스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적다. 김기환 알파칩스 대표는 알파크래프트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한 직후 보유주식 247만7026주(30.84%) 가운데 135만7026주(16.89%)를 알파크래프트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알파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16.89%를 보유한 알파크래프트다. 지분매각 후에도 김기환 대표는 여전히 112만주(13.94%)를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만 해도 30.8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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