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섬, 전단채 발행 대열에 합류

입력 2014-05-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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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 국내 여성복 1위 업체인 한섬이 전자단기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한섬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처음으로, 자금차입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전단채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21일 안정적인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확보했다. 이는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12.57%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기차입금은 250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한섬은 그동안 우량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외부 자금 조달은 미미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동비율은 494.1%에 달하는 반면 부채비율은 11.2%에 불과해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9억270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부터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는 한섬이 단기 자금 조달원으로 효율성이 높은 전단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단채는 기업어음과 같이 적시조달과 수시발행이 가능한 데다 전자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등록, 유통, 관리상의 이점이 있다. 특히 최소 발행금액도 1억원에 불과하고 발행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한섬 관계자는 “한도 설정을 해놓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만큼 발행해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현대홈쇼핑에 인수된 한섬은 성장성 정체를 겪고 있다. 지난 2012년 4800억원(별도기준)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4626억원을 기록해 정체돼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8% 감소한 56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악화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4월 3만8000원대를 돌파했던 주가는 같은 해 7월 2만1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2~3만원대를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현재는 2만5100(22일 종가기준)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한섬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성장성 강화 전략에 발맞춰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악세서리 브랜드 ‘덱케’를 론칭했으며 해외직수입 확대에도 열을 올리는 등 2017년도까지 30개 브랜드로 전체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백화점 아울렛을 통한 매장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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