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합작법인 ‘강소성 반도체’ 설립…네패스 PTE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반도체·디스플레이 재료 전문기업인 네패스가 중국 강소성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네패스는 새로 설립될 중국 합작법인 강소성 반도체(Jiangsu nepes Semiconductor Co., Ltd)에 자본금 292억6100만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자후 지분율은 40.14%다. 회사측은 “중국내 반도체 시장 선점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네패스는 중국 화이안시 및 강소성 화이안 공업 원구 관리위원회와 조인벤처(JV)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해당 투자 계약에 따른 것이다. 네패스는 합작법인에 12인치(300㎜)와 8인치(200㎜) 크기 반도체 플립칩 범핑과 패키징 관련 기술을 공급하게 된다. 플립칩 범핑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제조에 활용되는 최첨단 반도체 후공정 기술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중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플립칩 범핑 공급사로 진출하는 것으로 현지 디자인하우스(설계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합작법인의 자본금은 729억원으로 네패스는 293억원(지분율 40.1%)을 출자한다. 그러나 보유설비 매각·기술료 지급 약정에 따라 사실상 투자한 자본금을 모두 회수하게 된다. 네패스는 합작법인 설립 후 1개월 내에 256억원(2500만달러) 규모의 보유설비를 해당법인에 매각할 예정이다. 또한 합작법인은 제품 양산 후 1개월 부터 네패스에 기술료 총 61억원(600만달러)을 지급할 계획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오는 6월에 설립될 예정으로 내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초기 자본금을 투자했지만 장비 매각과 기술료 지급이 예정돼 있어 실질적으로 유출되는 현금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네패스는 2013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17.4% 증가한 3641억원이었다. 다만 해외 자회사 매각에 따른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같은 기간 9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전년 257억원의 영업이익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네패스는 작년 실적 부진이 지속 중인 연결 자회사 네패스PTE(싱가포르 법인) 매각을 추진하면서 중단영업손익 약 300억원을 일시에 반영했다. 네패스는 진나 4월 네패스PET를 대만 반도체업체에 부채를 전액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네패스는 123억원에 달하는 네패스PET 관련 부채를 털어내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네패스 PET 매각을 완료함에 따라 자금지원 부담이 사라졌다”며 “매각으로 발생한 비용은 지난해 실적에 반영돼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