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일정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날로부터 역산해보면 너무 정치일정화 돼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당 공보단장인 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대통령이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이날 새 국무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등 인사를 단행한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공식 선거운동일이 시작되기 사흘 전인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를 한 뒤 원전 외교를 위해 아람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고, 귀국 다음날이자 선거운동 시작일에 인적쇄신안을 발표한 건 ‘선거용’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민 의원은 “오비이락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4월16일 이전과 이후는 진정 바뀌어야 한다”며 “세월호를 정치화하는 건 안 된다. 우리도 최대한 세월호를 정치화하지 못하도록 컨트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인선에 대해선 “지금 중요한 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 기조가 바뀌는 것이고 그 변화의 중심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리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부통령’, ‘왕실장’이라 생각하는 분이 국정전체의 중심에 있는데 김 실장이 빠진 이번 인적쇄신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내정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홍원 총리도 검사로 평생을 살다보니 인사청문회 때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고 외교`안보`통일`경제`복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도대체 총리로 뭘 할 수 있나 답답했다”며 “안대희 전 검사도 과연 국민의 일상적 삶의 요구와 경제 문제, 남북관계, 주변 4강 관계 등을 고민해봤는지, 책임총리는 그런 경험도 있고 시야도 넓은 분이 맞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목포지역 당 후보들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확성기 동원 등 요란한 선거운동을 벌인 데 대해선 “잘못됐다고 보고 조치했다”면서 “숙연한 자세로 선거운동할 것을 후보들에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