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연중 최저…월드컵 후유증(?)

입력 2006-06-19 16:06수정 2006-06-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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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공백’이 주원인…당분간 부진 계속

뜬 눈으로 지샌 월드컵 프랑스전의 후유증일까. 19일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3시 현재 잠정집계된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1468억원으로 지난해 6월7일 이후 1년 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의 일 거래대금이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총 10차례가 있었으나, 2조원대 초반에 머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은 아예 1조원에도 못 미친 92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일 이후 13개월 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따라 양대 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3조730억원에 그쳐, 전날 유가증권시장만의 거래대금(3조5703억원)보다 적었다.

양대 시장은 거래량에서도 각각 1억6226만주와 2억7902만주를 기록하는 부진함을 보였다.

◆밤샘 월드컵 응원 탓(?)

이날 증권가에서 주식시장 거래 부진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은 월드컵 밤샘 응원이었다.

새벽 4시에 시작된 프랑스와의 예선 2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밤잠을 설친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피곤함 때문에 정상적인 매매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 본점이 밀집된 서울 여의도의 아침 풍경 역시 밤샘 응원을 마친 직장인들이 바로 회사로 출근하면서, 피로감에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날 거래부진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새벽에 펼쳐진 축구 경기 후유증도 부정할 수 없다"며 "다만 이는 심증은 있지만, 확증은 없는 재료"라고 말했다.

◆모멘텀 공백 현상이 주원인

전문가들은 현 증시가 뚜렷한 호재가 없는 '모멘텀 공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거래부진의 실질적 이유로 꼽았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거래량과 거래대금 수즌은 투자심리를 반영하는데, 현재는 모멘텀 공백에 의한 경계심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대일 유화증권 연구원은 "해외시장이 안정되며 반등랠리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불안감이 남아있는 모습"이라며 "북한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따른 리스크 증대, 지난 주말 중국의 기준율 인상으로 긴축 우려감이 확산되는 점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밝혔다.

이밖에 현·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 지속,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계의 시각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거래대금 바닥 찍나?

양대시장의 거래대금이 3조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향후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돌아설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시 상승 신호로 인식되는 동시에 증권사들의 수익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 거래대금이 바닥 수준을 보이고는 있어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대일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기준 거래대금 2조원대는 바닥 국면"이라며 "그러나 불확실성과 관망심리가 줄어들때까지는 각 매매주체별로 확인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하려면 개인의 직접투자가 증가해야 한다"며 "그러나 직접투자는 지수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주식시장이 반등하지 않으면 거래대금 의 큰 폭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증시가 향후 한 두달 정도 조정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거래대금도 빨리 증가하기 힘들 것"이라며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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