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제습기·선풍기·에어컨 등 전자 가전제품 관련 종목부터 브라질 월드컵 특수 기대감이 맞물린 닭고기·음료수 종목까지 다양한 여름 관련주의 '주가 온도'가 높아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습기 제조업체 위닉스가 2만7천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분기 들어 위닉스의 주가는 4월 초 1만8천300원에서 전날 2만7천100원으로 48.1% 급등한 상태다.
기본적으로는 여름 장마철 제습기 판매량 증가가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기업의 제습기 시장 진출에 대응하고자 판매법인 계열사 위니맥스와의 합병을 결정한 것도 주가에 호재가 됐다.
최근 제습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가정용 전자기기 제조업체 파세코의 주가 역시 지난달 초 대비 전날까지 51.3% 급등했다.
연초 이후 경영권 분쟁 문제로 주가 변동성이 컸던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 주가도 2분기 들어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4월 초 대비 전날까지 신일산업의 주가는 1천865원에서 2천770원으로 48.5% 올랐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에 이른바 '치맥'(치킨과 맥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닭고기주 주가도 날아올랐다.
하림은 전날 6천78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달 초과 비교해 전날까지 10% 가까이 상승했다. 또 다른 닭고기주 동우도 4천650원에서 5천580원으로 20% 급등했다.
마니커도 이 기간에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정세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이벤트 특수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생계 공급과잉 현상이 일부 완화돼 판매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마니커의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예상했다.
최근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낸 '음료주' 롯데칠성의 주가도 상승했다.
4월 초 149만3천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166만4천원으로 11.5% 올랐다.
맥주업계 신규 진출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가 있지만, 맥주 사업이 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맥주사업이 연착륙한다면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으며, 맥주사업 진출로 2분기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음료·소주부문 이익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