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살인사건 범인, 시신 옆에서 8시간 동안 술까지

입력 2014-05-2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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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학생이 딸과 사귀는 것을 반대하는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 옆에 전 여친을 감금한 채 8시간 동안 태연하게 술을 마신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자신과 교제중인 여성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대학생 장모(25)씨를 체포했다.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자신과 사귀다 헤어진 여성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그 딸도 살해하려 했다.

장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20분께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권모(56)씨와 권씨의 부인 이모(48)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시는 뒤늦게 집에 들어온 권씨의 딸도 8시간30분 정도 아파트에 감금한 뒤 살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사전에 배관수리공으로 위장해 흉기를 공구함에 숨기고 피해자의 집을 사전 답사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CCTV 확인결과 장씨는 범행에 앞서 이날 오후 5시30분께 모자를 눌러쓰고 배낭을 맨채 배관수리공으로 위장하고 공구함에 흉기를 숨긴 채 권씨의 집을 방문해 5~6분 가량 집 안을 둘러봤다. 50분 뒤인 오후 6시20분쯤 다시 집 안으로 돌아가 준비한 흉기로 화장실과 현관에서 권씨 부부를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숨진 권씨의 딸과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난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교제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밤 늦게 들어온 딸 권씨를 시신 옆에 붙잡아 놓은 채 8시간 동안 술을 마시는 등 태연하게 행동했다.

권씨 딸은 장씨가 당시 '복수하러 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딸 권씨는 장씨가 한 눈을 판 사이 베란다를 통해 4층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려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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