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ㆍ이순철 등 야구선수 출신 해설위원… 전체 75% 육박 ‘눈길’

입력 2014-05-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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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철 해설위원(사진=뉴시스)

허구연, 마해영, 박재홍, 이순철, 양준혁, 이용철, 이병훈, 이효봉, 이용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야구선수 출신 해설위원이라는 점이다.

국내 방송사에서 활약하는 프로야구 해설위원의 대부분은 야구선수 출신이다. KBS 스포츠에서는 하일성과 이병훈, 이용철이 해설위원을 맡고 있으며, MBC 스포츠는 허구연, 한만정, 차명석, 손혁, 박재홍, 조용준, 박동희, 양준혁을 해설자로 두고 있다. SBS 스포츠에서는 김재현, 김정준, 안경현, 이순철이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스포츠전문채널 XTM에서는 이효봉, 민훈기, 마해영, 이숭용이 해설을 하고 있다. 이중에서 하일성과 한만정, 박동희, 민훈기를 제외한 해설자는 모두 전직 프로 야구선수로, 전체의 75%에 육박한다.

선수 출신 해설자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해설을 한다. “포수들은 변화구 사인을 내고 나면 두 발을 함께 움직이고, 직구를 요구한 다음에는 한 발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안경현)라는 해설은 선수 출신이기에 가능한 현장에서의 이야기다.

해설위원은 근본적으로 야구 경기의 상황과 맥을 잘 짚어서 시청자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선수 출신의 해설자에게는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육감과 혜안이 살아있다. 이를 통해 야구를 폭 넓게 바라보면서 시청자에 좀 더 현장감 넘치고 호소력 짙은 해설을 보여준다.

또한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선수 생활 은퇴 후 해설자의 길로 들어선 이숭용에 대해 김재박 전 LG 트윈스 감독은 “이숭용이 좋은 해설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선수의 마음을 잘 아는 것은 해설자로서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숭용은 LG에서 팀 캡틴으로 생활하면서 많은 선수를 토닥이며 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반면 프로야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들이 편파적인 해설을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다. ‘비난 해설’이라는 평을 간혹 듣는 이순철 해설위원은 팀이나 선수의 장단점 등을 예리하게 분석한다는 평과 함께 비난이 심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특정 팀이나 선수의 약점을 지적하다 보면 자칫 편파적 해설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지고 있는 팀에 맞춰서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객관적인 자료 미비와 논리성이 결여된 주관적 감상평 수준의 언급, 부족한 언어 구사력 등으로 질 낮은 해설을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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