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편입 ‘중년 대학생 부부’ “열공으로 ‘인생 2막’ 열었어요”

입력 2014-05-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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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학에서 '인생 제2막'을 펼치고 있는 부부들이 있다. 왼쪽부터 조문식·권혁남, 박민우·정홍숙, 정증식·김영희씨 부부가 그 주인공들이다.(사진=연합뉴스)

‘인생 2막’을 여는 중년의 대학생 부부가 화제다. 주인공은 정증식(60)·김영희(56·여)씨 부부로 두 사람은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와 중어중문학과 3학년에 각각 편입했다.

작년 한 대기업에서 은퇴한 정씨는 딸이 미술대에 다니던 것을 계기로 ‘예술을 해보고 싶다’는 갈망에 이 학교 미디어영상학과에 진학했다.

정씨는 “‘문학의 이해’ ‘영상제작입문’ ‘뉴미디어’ 등 7개 과목을 듣는데 평소 하고 싶던 공부를 하니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청각장애인도 문자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다는 내용의 5분짜리 단편 영상물 ‘미디어와 나’를 만들어 과제로 제출, 담당 교수로부터 칭찬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말에는 방송대 컴퓨터실에 아내와 함께 들러 온종일 공부한다”며 “학업이라는 끈을 통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 자연스레 대화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이탈리아에서 자신이 직접 수집한 자료로 예술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들 말고도 이 학교에는 박민우(57)·정홍숙(55·여), 권혁남(47)·조문식(43·여)씨 부부가 학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민우씨 부부는 2012년 방송대 컴퓨터학과를 나란히 졸업한 후 다시 중어중문학과에 편입했다.

아내 정씨는 “평소 술자리로 귀가가 늦던 남편이 과제 때문에 집에 빨리 오더라”며 “학업을 마치면 남편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권혁남씨 부부는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2011년 농학과와 문화교양학과에서 신입생으로 각각 학업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조씨는 “가족을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고 졸업까지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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