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 외국인 매수 vs 기관 매도…2000선 지지 여부 관건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37.5포인트(0.83%) 내린 16374.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2포인트(0.65%) 하락한 1872.83, 나스닥종합지수는 28.92포인트(0.70%) 하락한 4096.89로 마감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조기 금리인상' 발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플로서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미국 경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는 경기 회복세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느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은 매파적 발언에 좀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美 연준의 4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불거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지수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리콜을 결정한 제너럴모터스(GM)은 3.4% 하락했으며 딕스스포팅구즈와 스테이플스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각각 17.7%, 12.5% 하락했다. 반면 홈디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판매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1.9% 상승했다.

금일 국내증시는 간밤 금리 인상 시기 논란이 불거졌던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2000선 사수 의지가 엿보이지만 외국인 매수세와 펀드 환매 물량으로 인한 기관의 매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지만 투신에서 1000억원 넘는 펀드 환매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美 연준의 FOMC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저울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 기조 지속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신권의 환매 부담도 장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2000선 지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돌파 이후 펀드 환매 압력으로 일시적인 매물 소화 과정을 겪고 있다"며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하는 지수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공방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여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로 인한 수급 불균형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하며 "매물 소화과정으로 전개되고 있어 시가총액, 업종별 차별화 가능성을 고려한 수급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군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관심도가 높은 IT, 은행, 건설 등을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