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국의 긴축 정책 우려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다.
15일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 반등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0.19% 하락하며 마감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의 원인을 중국의 긴축 정책 탓으로 돌리기엔 뭔가 부족한 면이 있다. 같은 날 중국의 긴축 정책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셍지수와 상하이지수는 각각 187.16, 0.99포인트 상승 마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국내 증시의 향방은 미국 증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동안의 급락으로 악재를 대부분 반영했다고 풀이했다.
◆민감함 시장...수급에 기대
미국 증시의 반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시장은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탄력을 쉽게 잃었다. 전일 프로그램매매 물량 유입으로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상승 후 하락을 중국 금리와 연결시키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수급에 기대를 걸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승한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긴축 정책 우려이 작용했기는 했지만 큰 우려를 줄 상황은 아니다"며 "국내 시장이 하락한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는 1200선 언저리로 해서 지지선을 구축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의 하락으로 금리에 대한 부분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여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시장이 이날의 하락을 중국의 긴축 정책으로 결부시켜 해석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일본 등 아시아증시도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그렇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시장 중 대만증시가 IT주의 약세로 하락했고 한국도 그런 흐름을 보였다"며 "또, 프로그램 매도가 많이 나왔다는 점도 지수의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증시도 그동안의 하락으로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비중 늘릴때..."매수하라"
지수의 저점을 확인한 시점에서 매도 전략은 적절치 못하다.
시장에서는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단기든 중·장기든 이제 주식의 비중을 늘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석현 연구원은 "1200선 초반부터는 매수가 가능한 시점으로 보여진다"며 "지수는 단기적으로는 1300선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는 보수적인 대응보다는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김승한 연구위원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의 향방에 대한 결과를 확인한 후가 시장의 방향성을 이야기할 단계"라며 "현재는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