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인지장애 개선게임 ‘인지니’ 23일부터 무료배포

입력 2014-05-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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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가 인지장애 개선 게임 '인지니'에 내장된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성규(가명)는 또래보다 많이 느리다. 실제 나이는 6살이지만, 인지연령은 3살 정도에 불과하다. 염색체 이상으로 발달장애가 왔기 때문이다. 말과 행동이 서툰 성규가 최근들어 흥미를 보이는 게 있다.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한 인지장애 개선 게임 ‘인지니’다. 성규는 종이로 된 퍼즐놀이를 할 때는 2조각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지만, 인지니의 퍼즐 맞추기 게임에서는 4~5조각도 거뜬이 맞춰낸다. 게임 속 캐릭터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고, 성규의 손가락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성규의 집중력이 부쩍 높아진 탓이다.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의 지적장애 아동을 위한 인지장애 개선 게임 ‘인지니 한국어판’이 개발됐다. 국내에는 지적장애 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기능성 게임이 전무한 만큼, 인지재활치료 분야의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양현재단과 함께 인지능력 개선 게임 모음인 ‘인지니 한국어판’ 개발을 완료, 23일부터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19일 밝혔다. 영문 서비스는 2011년에 출시됐다.

인지니는 서울아산병원의 지적장애 아동의 재활치료 활용 가능성에 대한 임상실험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이 게임은 12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 태블릿PC인 아이패드용 게임이다.

인지니는 △퍼즐 맞추기 △숨은 물건 찾기 △규칙 찾기 △같은 그림 맞추기 △기억하기 △순서 찾기 △조각 맞추기 △따라 그리기 △소리 맞추기 등 12가지 콘텐츠로 구성됐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지적장애 아동도 흥미를 갖고 인지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계는 인지니가 인지 장애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들어 인지 장애는 뇌신경 발달이 활발한 아동기에 미리 치료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인지연령 18~36개월에 해당하는 어린 아동이나, 인지 연령이 낮은 중증 장애인의 인지능력 개선 프로그램은 전무하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게 현실이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성인영 교수는 “그동안 지적장애아동의 재활치료가 중요한데도, 지적능력은 선천적으로 결정되어 개선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지적능력도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적당한 치료 도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던 찰나에 인지니가 개발돼 지적장애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지니 개발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은 콘텐츠 개발 및 의학적 자문을, 양현재단은 개발 비용 후원을, 엔씨소프트는 프로그램 개발 관련 기술적 자문을 담당했다.

한편 인지니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굿게임쇼 코리아 2014’에 부스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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