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정은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9일 스리랑카 현지로 수사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희 사건은 지난 1998년 10월 축제를 마치고 귀가하던 대구의 여대생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성폭행 당한 뒤 트럭에 치여 숨진 사건이다.
대구지검 형사3부(이태형 부장검사)는 구속기소된 스리랑카인 K(47)씨의 범행 당시 행적에 대한 보강조사를 위해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을 현지에 보냈다.
이들 수사진은 K씨의 성폭행에 가담했다가 고국으로 돌아간 인물을 상대로 범행 당일 K씨의 행적 등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현지에서의 조사 내용에 따라 검찰이 변론재개를 신청하면 오는 30일 예정된 K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K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구지검 한 관계자는 "K씨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공소유지를 위해 공범으로 알려진 스리랑카인의 진술을 확보하려고 현지에 수사진을 파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지에 있는 공범 스리랑카인에 대해서는 현지 사법당국이 조사를 하고 한국 검찰은 참관을 하면서 공소유지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라며 "조사내용에 따라 변론재개를 신청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씨는 범행 15년 후인 작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보유의 DNA를 확인한 검찰에 덜미를 잡혔지만 재판 내내 "사건 당일 범행현장에 간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