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엔씨소프트와 ‘리니지 모바일 정액제’
모바일게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통신사와 게임사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게임에서 그래픽과 게임성을 두루 갖춘 고퀄리티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이 인기를 끌며 통신사와 게임업체 간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 피처폰 중심으로 자체 마켓 플랫폼을 보유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갑’의 위치에 있던 통신사가 생존을 위해 게임 업체와 손을 잡아 눈길을 끈다. 통신사의 이같은 행보는 20일로 예정된 이통3사 동시 영업재개를 앞두고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게임업체와 협력에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모바일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해 NHN엔터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모바일게임 이용 패턴 분석을 통해 사용자별 맞춤 마케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새로운 마케팅 협력 사례를 창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NHN엔터가 신작 게임을 출시하는 경우 SK텔레콤은 고객들이 데이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NHN엔터가 준비중인 신규 모바일게임 플랫폼 관련 공동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은 오는 22일 모바일 게임 플랫폼 발표회를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NHN엔터는 다양한 게임들이 성공적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개발사들이 콘텐츠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SK텔레콤이 게임업체와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에는 넥슨과 손잡고 ‘카트라이더 러쉬+’의 제휴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월정액 3000원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무제한으로 게임을 이용하게 하며 겜심(게이머들의 마음)을 두드려왔다. 지난 3월에는 넷마블과 손잡고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프리’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순 이벤트를 넘어 대형 게임업체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결합서비스 발굴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3월에는 엔씨소프트와 MOU를 체결하고 ‘리니지 모바일-헤이스트’ 출시일에 맞춰 LTE 네트워크 게임 전용 ‘리니지 모바일’ 정액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 LTE 고객은 월 3000원만 내면 ‘리니지 모바일’게임을 데이터 부담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양사는 제휴를 통해 마케팅 노하우 공유와 API 정보 교류 등 차별화된 모바일 게임 콘텐츠 공동 개발 방안도 논의했다.
SK텔레콤이 게임업체와 협업에 나서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가자, KT와 LG유플러스도 게이머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모바일게임 업체와의 협력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높이 보고 먼저 움직이고 있다”면서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가 국내 모바일게임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동통신사가 게임시장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게임업체와의 협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