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은 이날 마지막 3라운드에서 허윤경(24·SBI저축은행)에 1타가 뒤진 2위로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간 뒤 역전승을 거두며 역전의 여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김세영은 이미 승부가 끝난 것으로 보였던 17번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한 김세영은 "초반에 너무 잘쳐서 오히려 힘들었다"고 전하며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마지막 날에는 체력을 많이 소모됐다"고 밝혔다. 역전 우승에 대해 "초반에 치고 나가기 보다는 뒤에서 따라가다 뒤집는 데 재미가 붙었다"고 말하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역전 우승이 더 재밌잖아요"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특히 김세영은 항상 마지막 홀 역전 상황을 머리에 그리면서 잠을 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역전의 여왕이라는 애칭이 생긴 김세영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라이벌도 있다. 2013 시즌 장하나(22·비씨카드)와 상금왕 경쟁을 벌이다 2위에 그친 기억이 있는 김세영인 만큼 올시즌 상금왕에 재도전하고 있다. 올시즌 역시 장하나가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하나와는 장타 부문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기도 하다. 김세영은 올 시즌 로프트를 9도로 높인 드라이버로 바꾼 뒤 비거리가 10m가 더 늘어났다고 전했다. 김세영은 "장하나와의 경쟁이 시작돼 활기가 생겼다"며 "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